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                                 문광열목사(전 김포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        

 한국인 그리고 보신탕 문화"엄마...'나` 학교 안 갈 꺼야!" 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울면서 퉁명스럽게 내던진 말이다 "왜? 학교를 안가?" 엄마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이는 울면서 "우리 반 아이들이 나하고는 안 논데, 그리고 야만인이라고 막놀려..." 그 말이 황당해 엄마가 다시 다급하게 물었다. "뭣 때문에 너하고는 안 논 다더냐? 또 네가 왜 야만인이냐?." 그 제서야 아이는 비로써 심경을 털어 놨다. "코리아 사람은 친구(개)를 먹는 야만인이라서 안 논데" 아이의 말에 부모는 할말을 잃었다.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가 한국인의 개고기 문화 때문에 이국에서 왕따가 되어 울면서 부모에게 항변하는 넋두리에 부모로선 함구할 수밖에는 별도리가 없는 입장이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초등학생뿐만이 아니라 대학생이나 심지어 직장인들까지도 개고기로 비롯된 민족적 수모를 피해갈 수 없다는데 그 심각성을 더해갔다.
우린 잘못 없다
개고기에 얽힌 스토리는 이렇다 2001년11월 '워너브러더스(WB)11`방송이 한국인 개고기 식용실태보도와 관련'사람이 개를 물다` 라는 테마의 방송을 그것도 3번씩이나 방영한 사건이다. 이에 개고기 방송을 접한 한인 회 약25개 단체와 법조계 학계 언론계가 발칵 분노로 들끓었다. 뉴욕 판 중앙일보 2001년12월6일 사설에서는'개고기 왜곡 당당히 맞서야`란 논조로"개고기규탄이야말로 한인들의 권익신장이요 자라나는 2세들의 자존심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으면 한다." 라고 강조했고, 또한 뉴욕초대 한국학교교감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자` 란 논제로 "우리민족이 역사와 철학이 있는 문화민족임을 미국사회에 분명히 알리고 실추된 한국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학생들은 웹사이트에 성토의 장을 마련 WB11의 보도에 사태진상을 알리고 항의메일홍보도 하며 앞장을 섰다. 뉴욕 총영사관은 이번 사태를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는 비난과 뉴욕 스토리닷컴도 칼럼에서 "뉴욕 총영사 님이야 귀국하면 그만이지만 뉴욕의 동포는 어떡합니까?"라는 제목으로 개고기 보도에 대한 총영사관의 공식입장을 요청했다. 또 뉴욕 목회자 회도 "개고기보도는 잘못됐다"라고 반박했다. 이같이 한인사회는 너나없이 뜻을 같이하여 WB11에 왜곡보도를 비난했고 김씨가 판매한 것은 개고기가 아니라 '코요태`라고 해명했지만 (WB)11의 반응은 확실한 근거가 있다며 끝까지 발뺌했다. 때마침 필자가 뉴욕 후러싱(NEW YORK FLUSHING)에 있는 마스터 그린에서 잠시 나눈 대화다. 그 자리에는 워싱턴주상원의원 신호범씨와 뉴욕 한인 회 회장 김석주씨. 미주 기독교방송국 이사장. 뉴욕 기독교 연합회 회장. 뉴저지 서 사장. 그리고 필자였다. 대화는 테러로 붕괴된 월드 트레이드센터와 아프칸 전쟁에 대한 대화로 분위기가 무거울 때 (WB)11의 한인개고기 파동으로 인한 한인사회의 민심을 거론했다. 그 말을 심각하게 들은 신호범씨가 말을 받았다. "워싱턴주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타운에서 한국여성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 신문이 한인의 여성사회를 악평한 기사를 보도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가로되 '코리아라는 소수민족 여성들은 매춘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논평한 기사에 아연실색한 한인들이 신호범씨를 대표로 강력히 항의하므로 결국 사과기사를 받아 냈으니, 이번 개고기 방송도 역시 한국인들이 굳은 결속과 강력대처로 사과 방송을 받아내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 말에는 모두들 뜻을 같이 했으나 막상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는다. 안 먹는다'를 결정하는 일에는 딜레마에 빠져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 후 (WB)11의 베티엘렌 벌라미노 부사장이 유감(soyry)을 표시했으나 뉴욕한인 회 관련단체들은 미흡하다고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친구를 먹는 민족
보신탕스토리는 미국사회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결코 본토와 무관하지 않음을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월드컵기간엔 보신탕시식회를 운운했고 실재로 소수의 프랑스 학생이나 외국인이 보신탕은 맛이 좋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들이 서구사회에서 엘리트로 통하는 신분이 아닌 이상 보신탕 호평에 고무 돼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보신탕이 맛이 없거나 비위생적인 식품이라고 악평한 사람은 서구사회에서 한사람도 없다. 문제는 '너희는 친구를 잡아먹는 민족이냐?`며 야만인으로 매도하려는 서구사회의 시각과 비평의 배경을 폭넓게 분석해서 지혜롭게 대처해야될 것이다. 요인은 보신탕문화의 키워드는 본토에서부터 열려야 해외에서도 풀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신탕문화는 정부가 나서서 금지식품으로 규정하던가, 그렇지 안고 국민의 음식문화로 권장하려면 '개는 한국인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정부입장을 피력 하든가, 또는 애완용 개는 빼고 식용할 개는`캥'으로 개명해준다면 캥 고기를 먹는데 야만인으로 시비할 더 이상의 명분은 없지 안은 가.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7-27 09:44:28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