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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김포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문광열목사


거대한 자연은 어머니의 품임을 알라

무더운 여름철이 되니까 모든 사람의 관심이 피서에 있는 것 같다. 도시의 무더운 찜통 더위를 피해서 산 좋고 물 좋은 깊은 심산에 묻혀버리거나, 모래 뱃사장이 있고 푸른 바닷물이 넘실대는 해변의 광활한 자연에 묻혀서 도시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미래의 삶도 다시 설계해 보고 또 가족간에 천사 같은 웃음과 사랑의 식탁도 나눠보고, 가족이 함께 거할 홈텐트도 치면서 가족간에 동심 협력도 발휘해 볼 수 있어서 한여름의 피서는 마음과 가정을 살찌게 하는 다시없는 좋은 기회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타국으로 이민을 가는 심정으로

먼저 피서를 피서답게 즐기려면 떠나기 전에 집 단속을 철저히 하되 귀중품은 믿을 수 있는 곳에 맡기고 빈집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지혜다.(빈집에서 귀신이 뛰노는 것만 막아주셔도 어딘가) 그리고 미련 없이 집을 떠나는데 먼 타국으로 이민을 가는 심정으로 떠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집에 대한 집착 때문에 피서를 망치고 후회하게 된다. 우리보다 잘사는 서구 사회만 해도 피서철이면 집을 떠나는데 집안에 귀중품을 차에 몽땅 싣고 이사가는 마음으로 미련 없이 떠나서 비취(Beach) 주변 모텔에 투숙하여 편히 피서를 즐기는 편이다. 그렇지만 모래 위에 텐트 문화로 고생은 되지만, 고생 끝에 낙을 즐기는 한국인의 피서 문화의 매력을 서구인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피서를 피서답게 보내려면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떠나는 것이 지혜다. 피서는 정신적, 육체적 재충전을 위하여 떠나는 것이니 만치 광활한 자연 속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강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도 해 보고,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시간도 가져보고 깊은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다시없는 유익이 될 것이다. “사색인으로서 행동하고 행동인으로서 사색하라” 이 말은 프랑스의 철학자 벨그송이 한 말이다. 영국인은 걸어가면서 사색하고, 프랑스인은 사색한 뒤에 달리며, 스페인 사람은 달리고 나서 사색한다고 하는데 아무려면 어떤가. 바닷가 모래 위에나 계곡에 앉아 사색하는 것도 우리만의 멋이라 생각한다. 특히 피서 중에는 행복을 유혹하는 그리스 신 헤르메스가 술, 도박, 이성 등등으로 인간을 유혹해서 그리스 사람들을 큰 불행에 빠트린 것이다. 우리 나라도 피서철이면 제 2의 헤르메스 신 같은 악신의 유혹에 빠져서 행복한 피서를 망치는 일이 비일비재함을 명심 또 명심해서 각종 유혹을 철저히 거절하여야 이상적인 피서가 된다.

태초의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

마지막으로 피서를 즐겁고 보람있게 보내려면 어머니 품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떠나가는 것이 지혜다. 폴란드의 격언(格言) 중에는 “봄은 처녀요, 여름은 어머니요, 가을은 미망인이요, 겨울은 계모”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신비는 어머니의 가슴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때문에 어머니의 품에서는 너와 내가 따로 없고 태초의 순수한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머니의 품에서 ‘내가 누군데’ 하는 것도 덕스럽지 못할 뿐 아니라, 어머니의 품에서 자존심이 뭐며 권력이 뭐며 학자가 뭐란 말인가. 피서 중에 만나는 많은 사람은 다 어머니 품에서 만나는 형제 자매요, 한 가족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초의 인간으로 돌아가서 마음 주고, 사랑 주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잠시나마 다시없는 기쁨과 보람을 만끽하는 피서 가 된다면 여름은 모성을 버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리라. 끝으로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창조하신 땅이며, 빛이며, 공기며, 물이며 자연을 인간에게 거저 주신 것이다. 그 은혜를 하나님께 감사부터 하기 바란다. 더 부언 한다면 세상은 갈수록 공상만화 영화를 닮아 가는 것 같다. 수영복에 감추인 알몸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투시용 비디오 카메라가 등장했다 한다. 이유 없이 비디오 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꼭 필요한 피서인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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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12 17: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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