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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코리아저널

발행인 문  형  봉

사계절 가운데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가을이 “가을답기” 때문이다. 가을이 왔는데 봄 같고, 여름 같으며, 겨울 같으면 무슨 가을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생각이 스며들기 때문이며 

산에 나뭇잎들은 그들의 사명을 완수하며 그 잎이 온 산천의 수많은 붉은 단풍들로 우리에게 그 황홀함을 가져다준다. 


푸른빛 하늘과 청명한 가을 하늘을 향해 해맑게 핀 코스모스와 풀벌레 소리와 스산한 바람 소리를 들으며 인생을 다시금 뒤돌아보면서 내일을 생각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넉넉함이 있는 계절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을은 역시 열매를 맺는 계절이다.

가을은 땀의 마침표다. 봄부터 농부는 열매를 바라면서 땀을 흘린다. 농부에게 있어 열매는 기쁨이고 보람이다. 삶의 존재 의미다. 열매는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열매는 타인을 위해 존재한다. 열매는 먹히기 위해 존재한다. 열매는 그 속에 생명이 있다. 그 씨앗 속에 미래가 있고 숲이 있고 희망이 있다.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며 풍성한 열매를 맺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채소와 과실들 오곡백과가 가득하다. 


시인 고 김현승 선생의 詩가 생각이 난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요즘 인간은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여 그 아름다움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한 개인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와 신념, 교양, 철학, 종교관, 인생관, 윤리관, 세계관 그리고  퍼스낼리티(personality)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모습인가?

그 옛날 공자는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부모가 부모다워서” 그 아름다움이 변하지 말 것을 말하였다. 이제 무너진 세상 즉 난세에 꼭 필요한 교훈이다.


계절이 그 사명과 책임을 다하여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는데 는 가을은 그 모습이 한결같기 때문이다. 가을은 현대인의 모습처럼 항상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를 대면서 나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다.

이 가을엔 모든 이들이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는 계절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므로 누군가의 반가움이 되고 즐거움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 사항이다. 


단풍은 곱게 물들어 모두의 마음을 온통 붉게 채색하고 마음의 그림을 그린다. 들판은 온통 황금빛이고 풍요롭다. 산과 들은 앞다퉈 불타고 있다. 현란한 색상으로 물든 산야의 단풍을 보노라면 너무 아름다워 감탄사를 연발하고 황홀감에 빠진다.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의 하늘거림과 청초한 들국화의 뽐냄이 고상하고 숭고하다.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다.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사람,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가는 사람에게 사연을 담아 상상의 나래를 한없이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며, 낭만에 젖고 추억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서정시의 감성적인 느낌에 있다.

가을의 장점은 모든 땅에 아름다운 빛깔이요. 어쩜 이렇게 멋진 빛깔로 물들 수 있을까? 조각달을 물고 기러기가 돌아가는 길, 그 가을 길에 가을바람에 뒤척이는 나뭇잎들 한 잎 한 잎 돌아눕고 마음 흔들리는 가지에 외로움의 등불을 걸고 독락에 취하여 본다. 

이 좋은 가을에 여행하기에도 좋고 책을 읽기에도 좋고 마음에 드는 가곡이나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음악은 너무 좋은 궁합이다.

가을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을 감상하며 가을 놀이를 친구들과 함께 떠나 봄 직하다. 


 [문 형 봉]

(현)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발행인, 식약저널 편집인, 특수경찰신문 편집주간,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 더조은신문 편집국장

(전) [사]대한기자협회 상임중앙위원,

     월간 KNS뉴스통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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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14 1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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