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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일일 브리핑서 얘기를 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세계보건기구(WHO) 간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 전가 게임이 시작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국내에서 코로나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WHO는 팬데믹 선언 등에 주저해 결정적인 시점을 놓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은 나중에는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내렸지만 처음에 발병을 은폐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이들이 서로 책임을 주장하는 쟁점은 인간간 전염에 대한 경고가 언제였나와 중국에 대한 여행제한 시점 등이다. 이 문제들을 놓고 서로 자신이 잘했다거나, 최선을 다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제네바 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WHO의 인간간 전염 경고 시점 : 코로나19의 첫 공식 보고는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의 보건 당국이 27건의 폐렴을 보고한 것이다. WHO는 다음 날 지원단을 꾸리고 1월5일 발생에 대한 첫 공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공지에서 WHO는 "인간간 전염의 증거가 없다"면서, 중국에 대한 여행이나 무역 제한은 내리지 말라고 했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최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이미 WHO는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간간 전염이 있을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는 의심하면서도 1월13일과 14일 WHO의 공식 계정을 통해서는 "인간간 전염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의견을 계속 냈다.



1월20일은 사태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날이다. 중국 전염병 전문가 중난산이 인간간 전염 사례가 있으며 의료 종사자들이 감염됐다고 밝힌 것이다. 그후 WHO는 "최근 정보에서는 인간간 전염이 최소한 일부 있다는 것이 매우 명백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지난 1월 중순 "인간간 전염이 없다는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거주 밀집 지역에서 방역 인력이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 미국의 발빠른 중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 : WHO는 1월30일에야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이때도 중국에 대한 여행과 무역 제한은 반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1월31일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금지를 발표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은 "WHO의 가장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결정 중 하나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의 여행 제한에 반대한 것이었다"면서 "다행히 납득이 가지 않아 중국발 입국을 중단해 수많은 인명을 구했다"고 자찬했다.



◇ WHO 전문가들 우한 파견은 언제?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월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전문가팀을 파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3주가 지난 후에야 WHO와 중국의 합동 전문가들이 우한으로 갔다.



이들은 방문을 마친 후 중국의 확산 방지 노력이 '역사상 가장 야심차고 민첩하며 공격적이었다'고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 전문가들의 중국 방문이 늦은 점, 중국의 자료 공유 제한을 지적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WHO를 비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 WHO의 싸움이 빠른 시일 내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세 마리 용이 힘이 비슷비슷해 계속 싸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방지의 글로벌 지도자로 나서지 않고 중국이 그럴 수도 없다. 다른 국제기구는 WHO만큼 전문성이 없어 중재 등에 나서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이들의 아웅다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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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4-20 05: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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